‘오페라 이순신’이 부활한다. 성곡오페라단(단장 백기현)은 오는 11월 21일과 23일 오후 8시 아산 호서대학 강당에서 지난 2005년 공연이후 중단됐던 ‘오페라 이순신’ 공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성곡오페라단이 주관하고 문화관광부와 아산시, 그리고 온양신문과 덕수이씨 대종회 후원으로 이순신 장군 순국 411주년을 기념하며 추진하는 ‘오페라 이순신’은 지난 1998년 이순신 장군 순국 400주년을 기념해 아산 현충사에서 초연되었었다.

이후 서울, 부산, 대전, 통영, 공주 등에서 성공리에 공연을 이어갔으며 ▲1999년 아산 신정호와 서울 ▲2000년 이탈리아 로마 ▲2001년 서울, 아산 ▲2002년 서울, 아산 ▲2003년 러시아 뻬쩨르부르크 ▲2004년 서울 ▲2005년 서울 등 매년 공연을 이어왔었다.

하지만 2003년 러시아 공연 후 빚더미로 고통을 받아오면서 공연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로도 성곡오페라단은 비록 공연은 하지 못했어도 지난 4년 동안 작품을 수정하고 대중성 확보에 주력해오다가 이번에 신께 감사하는 백성의 노래 ‘하나가 되게 하소서’를 외치는 이순신 장군의 충정을 앞세우고 4년만에 재기에 나선 것이다.

▲ 공연을 화려하게 수놓는 화관무

이번 공연에는 백기현씨가 대본을 맡고 keziah Kim과 Blinova Ekaterina가 작곡을 맡는다.

또 연출 유희문, 지휘 송민호, 합창 정승택, 안무 문영현, 조명 윤진영, 분장 윤경남, 무대 정영광, 무대감독 박기동, 연기지도 한선덕, 영상 한상언, 엘렉톤 김수희 외, 피아노 임소영·엄윤숙·심규옥·이나정 등이 스탭으로 참여한다.

배역으로는 이순신역에 배재민, 초월 유정희, 선조 우재기, 고니시 박정환, 할멈 박재영, 나대용 이병민, 이영남 이원용, 우치적 김지호, 요시라 구은성, 류대감 김승현, 윤대감 송건우, 금부도사 손승혁 외 다수가 출연한다.

이외에 아산시립합창단, 당진군립합창단, 성곡무용단, 연기팀이 출연해 합창과 무용 등으로 무대를 수놓는다.

한편 공연이 있는 21일과 23일에는 온양시외버스터미널과 천안역 서부광장에서 왕복하는 버스가 오후 7시부터 5~10분 간격으로 4회 운행된다.

공연티켓은 전산(티켓링크 1588-7890·www.ticketlink.co.kr)이나 전화(010-7770-3366), 까페(http://cafe.daum.net/seonggokopera)에서 예매가 가능하며 아산시내의 영창피아노(549-2662, 권곡동), PAT아산점(544-4422, 온천동), 형제서점(545-9944, 온천동)에서도 가능하다.

<주요 줄거리>

1592년 4월 13일, 히데요시는 고니시를 비롯한 12개 군단을 급파해 조선 전역을 유린하고 있는데 조정에서는 동인, 서인으로 나뉘어 당파싸움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1막/모함

조선을 침략한 후 연일 승전하던 고니시는 이순신의 거북선 함대에 패하면서부터 발이 묶이자 ‘적이 칠천량에 숨어있다’는 거짓정보를 조정에 퍼트려 이순신을 함정에 빠트리는 계략을 꾸미는 동시에 야음을 틈타 자객을 보내어 이순신의 목을 베려다가 발각된다.

고니시의 거짓정보에 속은 선조는 이순신에게 원균과 함께 칠천량에 숨어있는 적을 치라고 명을 여러 차례 내리지만, 이순신은 “적의 함정에 빠져 병사들을 잃을 수 있다”며 따르지 않는다.

반면, 원균은 자신이 공을 세우려 칠천량으로 싸우러 나가고 서인파의 모함으로 이순신은 반역자로 잡혀 간다

▲2막/고초

서인파의 윤대감은 ‘반역자 이순신을 죽이라’하나, 동인파의 류대감은 ‘이는 모함’이라고 탄원하지만 선조는 서인파의 주장을 듣고 이순신을 고문하기 시작한다.

고문으로 인해 이순신이 기절하고 있을 때 원균이 고니시 함정에 빠져 부하와 함대를 모두 잃고 전사했다는 급보가 들어온다. 다급해진 선조는 ‘어차피 버릴 자’라면서 이순신에게 ‘나가 싸우되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한다

▲3막/복권

이순신의 복권 이후 명량대첩에서 또 다시 참패를 당한 고니시는, 본국에 있는 히데요시까지 병으로 죽자 불안에 떨고 있다.

고니시는 볼모로 잡고 있는 초월을 시켜 이순신을 매수해 함정에 빠뜨린 후 이순신의 목을 베고 돌아가려 하는데 초월이 ‘이때를 기다렸다며’며 가슴에 품었던 칼을 빼어 고니시를 죽이려다가 고니시에게 죽임을 당한다

▲4막/순국

병사들과 아산마을 여성들이 조국에 목숨을 바치자면서 ‘마지막 싸움’을 부르며 나아온다.

야음을 틈타 고니시가 다가오는데 이순신은 숫자적으로 열세인 조선수군을 이끌며 “나를 따르라, 죽음으로 조국을 구하자”며 앞장서 적을 쫓다가 가슴에 적의 총에 맞는다.

거북선을 앞세운 조선수군이 고니시 함대를 일망타진하고 돌아오는데, 총에 맞고 쓰러진 이순신을 발견하고 슬픔에 젖는다.

이순신은 “신이여, 이 나라에 분열을 멈추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를 남기고 병사들 곁을 떠난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kc33@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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